
안녕하세요 행쿠입니다!
49번째 리뷰할 도서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입니다.
쇼펜하우어를 처음 접했던 경험은 고등학교 윤리수업에서였습니다. 그때의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허무하다.'라고 주장했던 허무주의자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통해 허무 그 이상의 삶의 철학을 설파했던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을 고치게 되었습니다.
책에 담긴 내용과 저의 생각을 조금 덧붙여 책의 내용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났다... 우리는 항상 죽음을 떠올려야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삶이 허락된 이유임을 깨달아야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죽음의 준비는 오직 이것뿐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좀 더 의연하게 죽음이라는 숙명을 받아들이게 해준다.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났다.
뭔가 여태 제가 알고 있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전면 부인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어진 삶을 잘 사는 것. 그것이 제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주어진 삶을 잘 사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과 기준이 있겠지만, 죽음과는 거리가 먼 개념들입니다. 삶을 잘사는 방법에 죽음은 보통 고려하지 않는 옵션입니다. 이처럼 죽음과는 관련이 떨어지기에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이 막상 근처에 오게될 때면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에 질려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는 그런점에서 삶의 본질을 꿰뚫어본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어떤 삶을 현세에 살든 죽음을 피할 수 없고 맞닿뜨리게 됩니다. 죽음을 벗어날 수 없다면 죽음을 인정하고 사는 삶을 쇼펜하우어는 긍정한 것 같고, 긍정했기에 죽음을 앞당기는 부정적인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할 것을 주문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 성현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사는 삶이 바로 죽음을 준비하는 것임을 배웁니다.
2.
현명할 수록 명예와 체면이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 안다. 고대 사람들→ 명예훼손 고소따위 없었음. 고양이의 할큄으로 생각
시대적 상황이 달라 명예훼손이 경중이 차이는 물론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주목한점은 명예와 체면을 바라보는 고대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나를 업신여기는 사람들을 고양이로 생각해 가여운 짐승의 할큄정도로 생각했던 고대사람들의 사고는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바로 타인과 얽매여 피곤하게 살지 않는 것. 더욱 촘촘하게 사회관계망을 형성하여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더더욱 본받아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 라고 훌훌 가볍게 털어버리는 그런 모습을 저도 본받고 싶습니다.
3.
내가 청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뭔가를 얻기보다 뭔가를 제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라는 것이다.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난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건강해지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병에 걸리지 않겠다는 생각을한다. →작지만 확실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음
서두와 같이 또 저와 반대되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최근에 유행했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결이 유사한 쇼펜하우어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조언입니다. 청년들에게 해주는 조언으로서는 부적합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중장년이라면 모를까
4.
반성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을 한심스레 여기고 있고, 타인을 증오하는 중이고, 영혼과 육신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이럴땐 그저 쉬는게 최선이다. 잘먹고 잘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자기혐오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오히려 이 조언이 청년들에게 해줘야할 진정한 조언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기보다 나아갈 길이 많은 청년들에게 잘먹고 잘자고 일찍일어나는 자세가 자기혐오에 휩싸이기 쉬운 청년들에게
5.
인생은 항구에서 출항하는 배와 같다. 태어남은 동요를 수반한다. 흔들리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며, 의심이 가지 않으면 신앙이 아니다. 불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패배와 좌절없이 행복은 우리를 방문하지 않는다.
인생의 지혜란 크게 실망하지고 놀라지도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기대하지도 않는 것.
동요가 파도처럼 이는 인생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는 평정을 유지하는 것임을 쇼펜하우어는 말합니다. 평정을 유지할 때 우리는 불행을 맞닿뜨려도 슬퍼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행너머의 행복을 바라볼 수 있게됩니다.
이 말을 완벽하게 요약하는 단어가 바로 '새옹지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행에도 행운에도 우리가 크게 감정을 동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불행도 행운도 영원하지 않고 계속 파도의 밀물과 썰물처럼 반복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6.
하찮은 것들은 비뚤어져도 상관없다는 생각은 자신을 비뚤어지게 만드는 추진력이다. 부처는 밥을 지을때도 온정성을 다했다. 일의 경중을 나누는 것은 의지에 병이 들었다는 것이 된다.
앞서 쇼펜하우어는 죽음을 준비하는 방법으로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을 말했습니다. 위 글은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에 대한 구체적 행동지침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사소한일, 작은일에도 온 정성을 다하는 것이 바로 더 나은 삶을 살아 가는 것이다. 쉬우면서 어려워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행동으로는 잘 안나가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강, 대충을 뿌리뽑고 내가 하는 업과 역할에 대해 오너십을 갖는 것. 그것이야말로 더 나은 삶을 사는 기반이자 나의 죽음을 준비하는 방식임을 배웁니다.
지금까지 행쿠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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